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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뭐라고 / 사노요코

♡푸른산책♡ 2018. 2. 1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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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전에 읽은 책 내용중에 사노요코가 쓴 『 사는게 뭐라고』가 소개되어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60대 후반부터 생을 마감하기 2년 전까지의 생활을 일기식으로 쓴것인데

자신의 삶은 있는 그대로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솔직하게 쓰면서 
때론 어쩜 이런 생각들을 할수 있을까 하고 읽으면서 키득키득 웃게 하기도 한다.

때론 화도 잘내고 고집불통에 독설을 퍼붓기도하며 암선고를 받고는 

죽음도 겸허하고 받아들이는 할머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러면서도 무언가에 빠질수 있으며 행복하다 느끼기도 한다.


이웃의 할머니들과의 수다에서 가끔은 웃음짓게 하기도 하고

병에 걸렸음에도 미안해하지도 않고 당당하게 남편을 부려먹는 이웃이 이상해 물어보니

"내가 잘못되서 병에 걸린게 아니잖아.내가 못된게 아니라 병이 못된거야"

라고 대답하는 당당함.


암은 좋은 병이라 생각하는 할머니.

<갑자기 사고로 죽거나 병으로 누워서 꼼짝도 못하고 연명하는 삶에 비해

암은 자신의 삶을 정리할 시간을 주기 때문인거 같다.>

암수술한 다음날에도 담배를 피우는 할머니


겨울연가를 보면서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욘사마를 좋아하게 되어 

겨울연가 촬영지인 한국 남이섬까지 여행을 온 할머니.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멋진 차를 사고 비싼 옷을 사입고

DVD를 너무 많이 사서 보느라 재산을 탕진하고 턱까지 돌아갈 지경이 되어서야

한국드라마 보는것을 멈춘 할머니다.



"역사상 최초의 장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에게는 생활의 롤모델이 없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거리며 어떻게 아침밥을 먹을지 스스로 모색해 나가야 한다."


섣달 그믐에는 쓸쓸해 보이기 싫어서 비디오도 못 빌리는 사람.

일 하는건 딱 질색이라면서 영원히 읽힐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들어낸 사람.

나 자신이 죽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까운 친구는 절대 죽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이다.

죽음은 내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찾아올 때 의미를 가진다.

건망증이 심하여 사온것을 모르고 또 사오고

무언가를 가지러 가기 위해서 일어섰는데 일어서는 순간 잊어버리며

치매에 걸린 엄마와 증세가 같다는 생각이 자신도 치매 초기라고 생각을 한다.


노인들의 삶을 이렇게 솔직하게 적은 글은 나도 처음 읽게 되면서

나의10년후 15년후의 삶을 미리 격어보는것만 같다.

삶이란 생각처럼 찬란하거나 황홀한 것은 아니다.

장수가 결코 좋은것만은 아니라는 저자의 생각에 나도 공감한다.

인간답게 살다가 깨끗하게 가고 싶지만 삶이 어디 마음대 되겠냐마는

인간의 존엄성만은 지키고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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