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좋은글

얼떨결에 분갈이

♡푸른산책♡ 2025. 3. 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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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지만 대체공휴일이라 쉬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친구랑 드라이브 가다가 양평시장으로 가보자 해서 양평시장구경 하고 왔다.

집에 오니 이젠 추위도 다 간 것 같아 겨울에 거실로 들여놨던 화분을 베란다로 옮기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화분대를 옮기려면 큰 화분들을 일단 내려놔야 해서 옆에 있는
미니 테이블에 올렸는데 갑자기 테이블이 휘청하며 화분이 떨어져서 박살이 났다.
아뿔싸~~
한동안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정신이 없다.

안 그래도 군자란 두 촉이 화분에 꽉 차서 분갈이를 해야 했는데
이참에 분갈이하려고 집 앞 화원에 갔더니 화원 하우스는 그대로 있는데 폐업을 했다 한다.
다시 아파트로 와서 혹시 버려진 화분이 있나 찾아보는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안 보인다.
운 좋게 노인정 어르신을 만나 예쁜 화분 두 개를 얻어왔다.

퇴근길에 남편이 배양토 3봉을 사 와서 분갈이를 했다.

남편이 먼저 있던 화분에서 군자란을 떼어내는데 뿌리를 너무 자른 것 같아
좀 걱정이 되고 군자란 심으면서 군자란 잎 사이로 흙이 들어가서 마음에 걸린다.

어찌 됐든 25년째 같이 살고 있는 우리 집 반려식물 군자란이 다시 잘 자라길 바란다.

작년에는 군자란 4촉에서 번갈아
꽃을 두 번씩 피어 1월에서 6월까지
꽃을 피워주었는데 올해는 때아닌 분갈이로 군자란이 몸살 나서 꽃을 기대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나이가 드니 마음과 손이 따로 놀고
떨어트리기도 잘하고
덤벙대는 성격으로 평소 안 하던 일을 하면 이렇게 탈이 나기도 한다.

큰 화분을 실수로 깨트렸지만
노인정 어르신 덕분에
예쁜 화분 두 개를 얻고
그동안 미뤄왔던 분갈이도 해서
불행 중 다행이고 미뤘던 숙제를 한 것 같아 마음은 홀가분하다.

아래는 작년에 예쁘게 피었던 군자란
https://jeneunja.tistory.com/m/15845333

24년 우리집에서 동고동락한 군자란 꽃피웠다

저희 가족이 지금의 아파트로 이사 왔을 때 친정엄마가 어린 군자란 화분을 집들이 선물로 주셨지요.그때만 해도 아이 둘 키우며 워킹맘으로 바쁘게 사느라 군자란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습니다

jeneunj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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