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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喪家)에서>
- 시인 이희중 -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오래오래 살아야한다.
오래오래 살아서
내가 그들 곁에 있다는 사실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되고
그보다 더 오래오래 살아서
지긋지긋한 일이 될 때까지
견뎌야한다.
그러고도 더 오래오래 살아서
내게도 그들이 지긋지긋한
존재가 될 때까지
더 견뎌야 한다.
그래야 순순히 작별할 수 있다.
유족과 조객들이
영안실에서 밤새 웃고 떠들고 논다
고인도 그 사이에 언뜻언뜻 보인다.
<드라마보다 공감되는 시라 찾아서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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