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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푸른산책♡ 2018. 3. 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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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 (叩頭)-임현

고두가 무슨 뜻일까 하고 사전을 찾아봤는데 <머리를 조아려 경의를 표한다>라는 뜻이다.

이 소설은 윤리 선생님과 연주의 이야기이다.

윤리 선생은 자신의 아버지가 약자한테는 강하고 강자한테는 비굴한 그런 모습을 너무 싫어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윤리를 가르치면서 연주라는 학생을 만나고

처음엔 연주가 선생님께 "저기요"라고 부르는 천박스러운 태도가 기분나빴지만 

연주를 알고 나서는 연주의 행동들을 이해할수 있었다.

부모도 없는 고아에 저녁은 술도 파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런 연주를 보호해 주려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에 연주는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연주는 임신한 몸으로 학교에 찾아와서 선생님을 사랑했다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그리고 먼 훗날 연주와 같은 여자를 병원에서 보고는 그녀를 뒤따라 갔다.
윤리와 도덕을 가르쳐야 할 선생이 부도덕하고 용서받을수 없는 행동을 하였고

자신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들이란게 말이다.원래 다들 이기적이거든.태생적으로 그래.

처음부터 그냥 그렇게 생겨 먹은 거란다.

그게 나라고 뭐 달랐겠니."

비겁한 자기합리화를 한다.


눈으로 만든 사람 - 최은미

이 소설은 근친 사이에 일어나는 성폭력과 그것이 남긴 후유증이 대를 이어 

지속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어린 여자 아이 강윤희를 삼촌이 저지런 못된 행동으로 인해 강윤희는 

어른이 되어서까지 상처를 떠안고 평생 약을 먹어야한다.
결혼을 하고 딸이 있는데 그 딸과 남편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하는 

애정 표현들에도 마음이 편치 않다.

삼촌의 아들 강민서가 암에 걸려 서울 병원을 다녀야하면서 강윤희의 집에

며칠 신세를 지면서 어릴때 당한 일들이 떠올라 괴로워 한다.

그리고 딸 아영이와 민서가 너무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보며 불안함을 느낀다.

눈이 많이 내린 날 민서와 아영이가 눈사람을 만들어 와서 베란다에 놓아두고

민서는 병원으로 가게 되고 병원에서 강윤희는 작은아버지를 만난다.

민서의 검사 결과는 아주 안좋게 나오고 작은아버지는 강윤희에게

"다 내 죄야. 그래도 나는 .....

손가락밖에 안 넣었다" 라면서 억울한 듯이 울고 있었다.

강윤희는 놀랐다. 아직도 그때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난 강윤희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중학교때 동네 오빠가 우리집에 왔었다.
이상한 말들을 하면서 같이 놀자길래 무서워서 집을 나와버렸다.

그후론 지나가다 우연히 만날 때마다 소름이 끼치게 무서웠고 마주치는걸 피하고 싶었다.

동네 오빠라 누구한테 말도 못하였고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도 아직도 마주치면 불편하다. 

강윤희는 친척이라 집안의 행사때마다 만나야 하니 그 마음이 오죽했을까.

가해자인 남자들은 한 순간일지 몰라도 여자들은 그 상처가 평생을 간다.


문상 - 김금희

송이 희극배우의 아버지상에 문상을 가면서 일어나는 마음의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문상을 간 송은 희극배우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송의 옛 애인 양에 대해서 희극배우가 말을한다.

송은 양과 사귀면서 양이 임신을 하였지만 낙태수술을 했고 결국 두 사람은 헤어졌었다.

희극배우가 양은 "조용히 우는 사람" 이라고 한다.

그리고 양은 곧 외국으로 떠날거라고...

송은 양이 그렇게 우는것을 전혀 몰랐는데 희극배우는 어떻게 양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고 있을까 하고 의아해 하면서 불쾌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양에게 전화를 한다.


고요한 사건 - 백수린

주인공은 고등학교 시절에 자신의 가족들이 재개발 될거라는 소문을 듣고 

서울 변두리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

전학을 간 학교에선 아이들이 상류층과 저소득층 두 부류로 나누어 진다.

주인공은 이쪽과 저쪽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이방인이었는데 

유일하게 다가온 친구 해지를 만나 우정을 쌓아가고 있었다.

그 동네에는 길고양이 밥을 주며 보살펴 주는 아저씨가 있다.

주인공은 그 아저씨를 고양이 아저씨라고 부른다.

이사간 동네에 재개발 바람이 불어 찬성파와 반대파가 대립하면서 

어느날 길고양이들이 죽어있고 고양이 아저씨가 

여러사람에게 맞아 만신창이가 되는 것을 보면서 

평소 존경했떤 아빠는 이 상황을 해결해 줄거라 믿으며 아빠에게 뛰어 간다.

하지만 주인공의 말을 들은 아빠는 움직이질 않고 

주인공에게 방에가서 좀 쉬라고 말을 한다.

주인공은 죽은 고양이를 묻어주려고 밤에 몰래 나가려고 

문고리를 붙잡고 창밖을 바라보다 깜짝 놀랬다.

'깃털처럼 부드러운 눈송이가 역청빛 어둠을 덧칠한 이웃집의 지붕위에도 ,

옥상위의 장독대와 비탈 아래쪽의 앙상한 나무초리 위에도,

고요하게.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토록 숨막히는 광경을 나는 그전에도 그 후에도 본 적이 없었다."

주인공은 아름다운 눈송이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모든것을 까많게 잊어버리고......

주인공은 평생 문고리를 붙잡은 채 창밖을 기웃거리는 보잘것없는 삶을 

살게 되리라는 사실을 암시하는것 같다.


호수 <다른 사람> - 강화길

이 소설의 주제는 데이트폭력이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긴장하며 읽었다.

진영의 친구 민영에겐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는 누가봐도 매너있고 

멋진 사람이라 친구들은 부러워 하지만 민영은 왠지 웃음을 잃었다. 

민영이가 호수에서 쓰러져 있는것을 조깅하는 사람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의식불명이 되며 주변 인물들의 수사가 진행됬다.

죽은 민영의 남친이 진영에게 호수에서 보여줄게 있다고 같이 가자고 간곡히 부탁해 

같이 호수를 가면서 지난 일들을 떠올린다.

어느날 민영은 여름인데도 긴 팔옷을 입고 나왔다.

목덜미에 멍자국이 있어 어떻게 된거냐고 묻는 진영에게 민영은 실수였다고 한다.

그런일이 있던 며칠후 민영은 사체로 발견되었다.

진영은 남친이 민영을 죽였으리라 믿고 있지만 증거가 없다.

섣불리 말해서 남친이 잡혀가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날게 뻔하여 어떻게 하지를 못한다.

그런 민영의 남친과 같이 호수로 가는 진영은 얼마난 섬뜩할지....

호수에서 항상 머리에 두건을 쓰고 빨래를 하는 미자네가 있었다.

미자네는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 머리카락이 별로 없고 집에 있는 것보다

호수에 있는게 더 편해 호수까지 빨래감을 갖고 와서 하곤 간다.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밤길이 누군가가 따라와도 무섭고

버스에서 욕을 하는 사람을 봐도 무서워 눈도 마주치지 못한다.

여자들이 어떤일을 당하게 되면 일을 꾸미고 나쁜 행동을 한 사람보다 

그 일을 당한 여성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은 자신은 그런 똑같은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자신은 자신이 지키나는 마음으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 글을 읽는 내내 공포스러웠다.


그 여름 - 최은영

이경과 수이는 열여덟 여름에 처음 만났다.

시작은 사고였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가던 이경이 수이가 찬 공에 맞아 안경테가 부러지고 코피가 나면서였다.

난 이 둘이 이성 친구인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같은 동성 여자친구였다.

이 소설은 레즈비언 친구가 서로 사랑하며 이별하며 격는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일반적으로 이성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과 달리 동성에게 호감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

고통을 어느정도는 이해를 하게 되었다.



다섯 개의 프렐류드,그리고 푸가 - 천희란


 프렐류드 : 전주곡,  푸가 : 돌림노래 


이 소설은 주인공 효주와 선생님이 다섯편의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알게 되는 사건이다.

선생님의 처음 답장엔 효주의 엄마가 얼어있는 강 한가운데 들어가 

얼음을 깨고 스스로 빠져 죽었다고 경찰에 목격자로 진술한다.

그러한 진술로 인해 효주는 보험금도 받지 못하게 된것을 선생님이 머문 호텔로 찾아가 따지게 되고 

그런 효주를 보며 선생님은 어떠한 책임감에 선생님의 부모님 집에서 살게 해준다.

그런데 끝에 유언처럼 남긴 편지에 반전이 있었다.

선생님은 여자였고 여자인 효주 엄마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니가 여기도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는 레즈비언이었다.

엄마는 멋진 여대생이었고 선생님과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부친의 권유로 효주 아버지와

결혼을 하게 되고 효주를 낳았다.

얼마후 부친이 돌아가시자 효주 엄마는 효주 아빠한테 모든것을 털어놓고 이혼을 하게 된다.

그 소식을 알게된 선생님은 다시 예전처럼 사랑하며 같이 살자고 제안하지만

효주 엄마는 사랑하는 딸 효주를 선택하며 둘은 싸우게 되고 


"그건 완벽한 사고였어.우리가 언 강을 걷지를 않았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이지.

아니 내가 니 엄마가 선택한 삶을 존중하고 이해를 했다면 .

 그래서 감히 내 호의를 거절한 데에  굴욕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내가 미친 사람처럼 언 강 위를 날뛰며 내 가슴을 치지만 않았다면.

아니 우리의 발밑에 있는 강 가장자리의 얼음이 서서히 녹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만 했더라도. 
아니 재빨리 네 엄마의 손을 붙잡기라도 했다면.

적어도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 때문에 네 엄마를 난생처음 본 사람이라 답하지만 않았더라도.

그 날의 일을 이토록 긴 침묵 속에 간직해야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런데 만약이란 있을 수 없지. 그 모든게 실제로 일어났고, 그게 네가 내게 오게 된 이유다."


선생님은 젊은 날 자신이 거짓을 말한것과 자신이 효주엄마를 구하지 못한것에 대한 

평생 자책속에 살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거짓은 아무리 덮으려 해도 덮을수가 없다. 

그리고 죽기 전에 효주에게 마지막 편지로 고해성사를 한다.

그리고 효주가 모든 사실을 알고도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화분에 꽃이 피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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