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글,좋은글
아침에 메꽃을 보며 문득...
♡푸른산책♡
2018. 7. 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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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꽃을 보며...
여태 이 꽃을 나팔꽃으로만 생각했다.
이 회사에 입사 한 해부터 보았으니이 꽃은 아마도 내가 입사하기도 훨씬 이전부터 여기 이 자리에서 매년 꽃을 피웠을 것이다. 처음 이 공장을 지은 사장님은 이미 고인이 되셨고 그때 여기서 공장을 하셨던 분들도 다 이사를 가셨으니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지만 이 공장 건물이 생긴 지가 20년은 족히 되다 보니이 꽃의 나이도 어림잡아 어언 스무 살은 될 거 같은데 정말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난 이 작고 예쁜 꽃을 나팔꽃으로만 생각했으니 너무 무심했던 거 같다.
작은 몸집으로 콘크리트 사이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가고 있었으니
그 세월이 얼마나 갸륵한지 모르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수 있는 세월이지만 넌 항상 그 자리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네.
이 건물의 산 역사가 바로 너구나.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잘 살아보자꾸나.
풀꽃 2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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