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햇살좋은 봄날

♡푸른산책♡ 2018. 4. 28. 18:14
728x90




날씨가 참 좋다.

아침엔 미세먼지 나쁨으로 나왔는데 지금은 미세먼지 보통이다.

토요일이라 일찍 퇴근했다.

햇살이 좋아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공원 밴치에 앉아 잠시 책을 읽었다.

햇살이 등짝을 따뜻하게 비춰주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힌다.

바람에 나뭇잎 그림자가  책위에서 이리저리 춤을 춘다.

밝은 햇살에 글씨도 더 잘 보인다.


잠시 4월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다 공원을 한바퀴 돌고 집으로 오는길에

예쁜 꽃들의 향기를 들어본다.

<향기를 듣다 [聞香] >라는 말은 법정스님의 글에서 배웠다.

법정스님의 말씀에 '냄새는 맡고 향기는 듣는다'고 하셨다.

옛 선조들은 그렇게 표현했다 하니 참으로 운치있다.

꽃에다 코를 대고 씽씽 맡는 것은 짐승스런 몸짓이며

꽃에 대한 결례라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나도 꽃에게 결례를 참 많이 한거 같다.ㅎㅎ


이맘때면 나뭇잎들도 꽃처럼 몽실몽실 피어난다.

겨울을 견딘 침엽수 잎들은 진한 녹색이지만 새로 돋아난 잎들은 예쁜 연두색이다.

난 어떤 느낌일까 하고 잎들을 손으로 만져보았다.

겨울을 견딘 잎들은 뻣뻣해서 따가웠지만 

새로 자란 잎들은 애기 피부같이 보들보들하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연이나 자연의 섭리에 똑 같은것 같다.

사람도 아기때가 귀엽고 동물도 새끼들은 모두 귀엽다.

나뭇잎들도 새로나온 잎들이 더 곱다.

아마도 살아 남기 위한 보호본능을 갖고 있는건 사람과 동물과 자연도 똑 같은거  같다.

요즘처럼 좋은 계절은 또 금방 지나가겠지.

이 햇살 좋은 봄날이 다 가기전에 눈으로 가슴으로 맘껏 즐겨 봐야겠다.

따사로운 봄날 주저리주저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