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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푸른산책♡ 2014. 3. 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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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날씨가 참 좋았어요.

하루 종일 집에 있다가 오후에 자전거도로를 지나서

집뒤에 있는 앞산(벌안산)을 올랐습니다.

날씨가 그렇게 따뜻한지 생각도 못하고 다운재킷을 입고 나왔다가

너무 더워서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산을 한바퀴 돌고

집으로 오는 길목에 아파트 돌담에

곱디고운 새싹들을 보니 학창시절에 좋아했던

김영랑 님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이라는 시가

문득 생각난다.

그래서 요기 한번 올려봤습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색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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