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좋은 오후에 그냥 띰띰해서
평소 같으면 휴일은 아침을 10시 정도에 먹는데
오늘은 일찍일어나서 일찌감치 아침을 먹었다.
아침부터 배란다좀 정리하고 청소기 밀어놓고 했더니 시간이 11시밖에 안 되었다.
신랑이 운동하라고 사준 인라인이 있어서 공원에 나가 인라인을 타려고했다..
근데 새 신발이라 그런지 발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못하겠어서 그냥 말았다.
\그리고 베드민턴을 쳤다.
근데 바람이 너무 불어 칠 수가 없었다..
딸내미 하는 말이 "이렇게 바람이 부는 건 배드민턴을 치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라고 한다.
아마도 지딴에는 지겨웠든 모양이다.
그래서 집에 들어와서 아이들 점심 챙겨 주고 산에 가고 싶은 마음에,
이 시간에 산은 무리일 거 같아서 동네 약수터에 올라갔다.
오르막에 좀 힘들긴 했지만 시원한 산들바람과 싱그러운 풀내음이 기분을 좋게 해 줬다.
연녹색빛 잎새들이 제법 많이 나와 산이 연녹색빛으로 물들었다.
수목원 뒷산이라 울창한 나무들이 많았는데,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인해 거목이 된 소나무들을 다 잘려버렸다.
저렇게 자라기까지 몇십년의 세월이 흐른 거 같은데 정말 아까운 생각이 든다.
약수터를 갔다오는데 한 시간밖에 안 걸렸다.
그래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집에 전화를 걸었다.
딸내미가 받길래 "엄마랑 수목원 드라이버 갈래?"하고 물었더니 단번에 싫다고 한다.
예전엔 잘도 따라다니드니 이젠 컸다고 안 따라가려고 한다.
놀이공원에나 간다면 모를까... 조금은 쓸쓸한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혼자 가기도 그렇고 해서 이렇게 집에 들어왔다.
아직도 햇살이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집에서 보내기가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든다.
햇살 좋은 휴일 오후에 푸른 이~~~